통증에 민감한 여성들과 달리 남성들은 심각한 병으로 악화될 때까지 통증을 무조건 참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통증연맹(SL)' 의장 마리안느 코흐 박사는 1일 SL이 발행하는 잡지 '노바'에서 말없이 괴로워하는 남성과 달리 여성은 자신의 통증에 대해 털어놓고, 이를 경감시키려는 긍정적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독일에서 장기 방영중인 TV 게임쇼 '나는 무엇인가(Was Bin Ich)'의 고정 출연자로 유명한 코흐 박사는 남성은 통증을 참기만 하다가 종종 심각한 병이 될 때까지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코흐 박사는 여성이 남성보다 통증에 더 민감하며, 여성은 여러 종류의 통증을 예민하게 구분할 수 있고, 자신의 증상에 대해 더 분명히 의사에게 설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조적으로 남성은 통증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남성 의사들은 종종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 환자들을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다"고 코흐 박사는 지적했다. 코흐 박사는 여성이 통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를 남성과 여성의 호르몬 차이일 수 있다며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은 중추신경계의 활동을 증진시키고 계속되는 통증으로 인한 충격을 촉진시키는 반면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충격을 억제한다고 말했다. 독일통증연맹은 만성 통증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증진시키기 위해 관심있는 의사와 환자들에 의해 지난 1990년 설립되었고 독일내 2천500명의 회원이 있다. (오버우르젤 dpa=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