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5도 어민들이 꽃게 흉년과 서해교전으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1일 연평도 어민들에 따르면 올 상반기 꽃게 어획량은 지난해 3분의1 수준에 그쳐 어획고도 지난해 4억6천여만원에서 1억6천여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더구나 어민들은 지난해 꽃게 풍년으로 새 어선으로 바꾸고 어구를 새로 마련하면서 진 빚을 갚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백령.대청.소청.연평.소연평도 등 서해 5도서 어민들이 보유 하고 있는 연해 어선(2t 미만은 제외)은 모두 220여척. 이중 60% 이상인 140여척의 어선들은 건조된지 2∼3년 이내인 새 어선들로 어민들이 꽃게 풍년을 예상하고 3∼4t급 재래 어선을 7∼8t급 어선으로 대체하고 어구도새로 준비했다. 특히 우리나라 꽃게 주산지인 연평도의 경우 선주들 사이에 어선 교체 바람이불어 56척의 꽃게 어선 중 90%에 달하는 50척 가량이 위성항법장치(GPS) 와 신형 레이더 등을 갖춘 선령 3∼5년의 어선들로 교체됐다. 이로 인해 선주 대부분이 평균 3억원 가량의 빚더미에 올라 있는데다 선원들에게까지 여파를 미쳐 대부분의 가구가 수천만원씩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주 안광헌(44)씨는 "지난 5월 선령이 7년 정도된 어선을 3억원을 주고 새로구입하면서 빚을 졌다"며 "엎친데 덮친격으로 꽃게 어획량이 급감, 선원들도 빚을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김명균기자 km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