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영웅'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한 열기가 그의 고국인 네덜란드 배우기로 번지고 있다. 1일 현재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네덜란드 어학회' '고흐와 네덜란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다양한 네덜란드 관련 소모임들이 활동하고 있다. 네티즌 이정희씨는 "얼마 전 TV에서 히딩크 감독의 생가가 방영된 것을 본 다음 네덜란드와 네덜란드어에 관심을 가지게 돼 뜻 맞는 사람끼리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과 경제연구소들도 히딩크와 네덜란드를 본받기 위해 바쁘다.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코스닥 기업인 텔슨전자 등은 7월 초 강사를 초빙,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히딩크 리더십' 강연을 마련키로 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히딩크 리더십을 연구 중인 강한수 연구원은 "기업체의 강연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며 "기업들은 히딩크 리더십을 통해 유럽의 작은 나라인 네덜란드와 네덜란드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된 비결을 알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태진씨(26)는 "최근 인터넷에 네덜란드어 과외교습 광고를 냈는데 하루 평균 2∼3통씩 꾸준히 전화가 걸려 온다"며 "예전에는 거의 유학 희망자뿐이었지만 요즘은 일반인들이 더 많다"고 밝혔다. 여행사 넥스투어는 대한항공과 함께 히딩크 감독의 생가와 단골 맥주집, 히딩크 감독이 선수와 감독으로 뛴 PSV아인트호벤 구단 등을 둘러보는 8박9일짜리 여행상품을 내놓았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