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활발한 채용이 이어졌던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채용 시장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통 전자 자동차 교육 분야의 채용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취업 전망을 한층 밝게 하고 있다. 인터넷채용업체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상장기업 1백5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올 하반기 신규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 하반기 채용규모는 1만5천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당 평균 1백명씩 채용하는 셈이다. 특히 유통 전자 자동차 교육.출판 업체들의 채용이 하반기 채용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유통업계는 점포 확대로 인력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판매.영업 분야의 높은 이직률을 고려해 하반기 수시채용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반면 전기.전자,IT(정보기술)업체, 금융.증권.보험 업종의 채용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의 대졸 신입직과 경력직 채용비율은 6 대 4로 예상돼 대졸 예정자들의 입사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조조정으로 한동안 젊은 피를 수혈하지 못했던 금융업체들은 조직의 맥을 잇는 차원에서 경력직보다 대졸 신입인력 충원을 8~11월께 계획하고 있다. 건설업체는 건설 투자가 늘어나면서 대졸 신입과 경력직의 채용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그러나 건설업체의 인력 수요는 대부분 현장의 일용직이기 때문에 대졸 신입이나 경력직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이 될 전망이다. 석유.화학 분야는 하반기에 5백35명 채용을 예정하고 있다. 이중 84.9%에 해당하는 4백50여명을 대졸 신규인력으로 뽑는다. 올 하반기 대기업 채용의 가장 큰 특징은 전반적인 경기상승과 함께 제조, 서비스,금융, 건설, IT 업종의 전반적인 채용 증가와 함께 계약직을 중심으로 한 수시채용의 급격한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수시채용 방식을 가장 선호하는 업종으로는 제조 및 전기.전자업종, 대형 유통할인점, 호텔, 식음료 서비스, 외국계 기업 등을 들 수 있다. 전기.전자 업종을 비롯한 대형 제조업체는 생산설비가 다양하게 구축돼 있고 사업부문의 다양성 때문에 각 단위에서 수시 채용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이밖에 대형 유통할인점과 호텔도 각 지역단위에서 수시채용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증권회사도 지점별로 계약직 직원을 수시로 채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처럼 대기업 채용시장의 훈풍은 국내의 경제상황이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기간 이어져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통적으로 하반기 채용이 주를 이루었던 은행, 증권사, 상사, 통신업체, 제약업체들의 채용이 가세하면 상반기보다 채용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