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지법 311호 법정에서 열린 김홍걸씨첫 공판에는 함께 연루된 최규선, 김희완씨 등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감색 상하의 양복에 노타이 차림의 비교적 깔끔한 모습으로 등장한 이들은 두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은 채 이름, 주민등록번호 등을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 나지막하지만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나 이들은 재판장, 공판검사 등을 응시한 채 질문에 응했을 뿐 답변을 할때 서로에게 마이크를 넘겨 받으면서도 애써 '외면'했다. 또 재판과정에서 최씨는 '당당함'으로 검찰측 신문에 큰 목소리로 자신의 견해를 밝혔지만, 홍걸씨와 김씨는 "낮은 목소리에 잘 들리지 않는다"는 재판부의 지적을 받을 정도로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홍걸씨는 검찰신문에 대해 대체로 시인을 하면서도 "기록이 그렇다면 맞을 것" "받긴 받았는데 시기, 액수 등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걸씨는 금품이나 주식을 받은 사실을 대체로 인정을 했지만 특히 대가성에 대해서는 "돈을 받았지만 누구로부터 돈이 나왔는지 모른다" "복표사업자 선정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피해 나갔다. 또 동서 황인돈씨를 통한 차명계좌 이용에 대해서도 "탈세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에 거주했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없이 동서를 통해 통장을 관리했다"며 탈세 의도를 부인했다. 최씨는 "타이거풀스 송재빈씨가 이곳저곳에 사업자 선정이 공정하게 될 수 있도록 부탁을 했기 때문에 홍걸씨 때문에 사업자로 선정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홍걸씨 입장에 동조했다. 최씨는 복표 사업자 선정과 관련, 송재빈씨로부터 '청탁'을 받은 것이 아니라 부탁을 받았으며 자신이 받은 대가도 사업 컨설팅 등으로 받은 '정당한' 대가임을 강조했다. 최씨는 또 네살이 많은 김희완씨에 대해 꼬박꼬박 '선배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해가며 '예우'를 갖췄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