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에서 월드컵 축제 유종의 미를 거두자.' 29일 대구에서 열리는 한국-터키 3·4위전을 전 국민 축제의 마당으로 장식하려는 시민 및 붉은 악마 응원단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인 만큼 승패를 떠나 '세계인의 축제'를 잘 마무리하자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 28일 경찰에 따르면 월드컵 응원명소가 된 서울시청 앞과 광화문 네거리 등 전국 3백9곳에서 4백30만여명의 붉은 인파가 모여 마지막 응원 열기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시청앞 광장 60만여명,광화문 네거리 50만여명이 모이는 등 27곳에서 1백77만여명이 '마지막 불꽃'을 태울 전망이다. 그러나 이날 응원은 '혈맹관계'에 있는 한국과 터키의 경기인 만큼 치열한 승부 의식보다는 우정어린 경쟁이 될 것으로 보여 거리 응원장을 축제의 한마당으로 승화시키려는 시민들의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김지선씨(26·회사원)는 "물론 이번 경기에서도 우리 대표팀을 응원하겠지만 승패에는 큰 의미가 없다"며 "양국 대표팀이 페어플레이로 끝까지 선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달구벌에서도 축제 준비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 시민들은 한국-터키전이 열리는 29일을 전 국민이 하나 되는 '감동의 날'로 만들어 축제 분위기를 무르익게 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경기장 주변에서 택견시범 탈춤공연 전통공예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붉은 악마는 경기 당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4천여명이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전을 펼치기로 했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 야외 응원장에서 열띤 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대구지역 붉은 악마들은 대형 태극기와 한반도기,각종 응원 현수막 등을 총동원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기로 했다. 페어플레이를 펼치고 우의를 다질 수 있는 행사도 마련돼 있다. 대구시는 터키 서포터스를 구성해 경기 당일 응원에 나서고 저녁에는 행정 부시장과 터키대사,서포터스 등이 참석해 경기장 서편에서 문화행사와 축하공연을 펼치기로 했다. 또 시내 10여곳에 '터키 환영' 대형 현수막을 걸고 경기장 일원에 1천여장의 터키 국기와 태극기를 같이 게양하고 관객들에게 터키 국기 5천개를 배포키로 했다.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지회도 '감사해요 터키,사랑해요 터키' '투르크 전사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등의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내걸었다. 대구시는 경기 종료 후에는 5백여발의 축포를 쏘아 올려 월드컵 마지막 한국 경기의 대미를 장식하기로 했다. 한화그룹도 월드컵 3·4위전을 국민 축제로 승화하기 위한 대규모 불꽃놀이 행사를 갖기로 했다. 한화는 3·4위전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대구 부산 광주 대전 천안 서울 남산 등 6곳에서 3천5백여발 1천5백억원어치의 불꽃을 발사할 예정이다. 대구=신경원·정태웅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