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27일 김용균(金容鈞) 의원이 지역주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법관 출신지' 발언 파문을 일으킨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서 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 의원이 24일 의원총회에서 사법부의 판결에 대해 발언하는 도중에 취지가 크게 오해받을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당을 대신해 사과 드린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그가 이처럼 거듭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사법부와 민주당측의 비난 등을 의식,이번 발언으로 인한 파문을 조속히 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당 지도부는 김 의원 발언 내용도 문제가 많지만 시기적으로도 매우 적절하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6.13 지방선거 압승으로 여론의 역풍이 우려되고 연말 대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8.8 재보선을 앞둔 중차대한 시기에 국민에게 '오만한 제1당',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수구정당'이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문제발언이었다는 것이다. 서 대표가 이날 "다시한번 김의원의 발언이 온당치 못했음을 밝힌다"며 "우리당은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사과한 것도 8월 재보선에서의 역풍을 우려한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핵심당직자는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기회있을 때마다 '낮은 자세와 겸손'을 강조하고 있는데 김 의원 발언은 이에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라며 "책임있는 당직자일수록 발언을 하기에 앞서 한번더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낮은 자세'를 거듭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