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스페인의 월드컵 8강전이 열리는 22일 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남총련)이 도청 앞과 금남로에서 대규모 '통일 응원전'을 벌이기로 해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남총련은 21일 오전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6.22 통일 응원전 남총련 지침'을 게시하고 22일 오전 11시 조선대 광장에 4천여명의 학우들이 모인 뒤 전남도청 앞과 금남로에서 벌어지는 집단응원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들은 '통일 응원전 지침'에서 한국팀의 4강 기원과 함께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광주방문 반대, 광주시민과 하나로 어우러지는 대동단결의 장 조성 등이 통일응원의 의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통일 응원을 위해 대학별로 한반도기 3만개와 선전전단 1만5천매를 만들어 도청 앞-금남로 5가의 거리에 살포하는 한편 구호가 적힌 만장과 막대 플래카드를 준비할 계획이다. 특히 만장 구호 등으로 한국의 선전을 기원하는 외에 주한미군 철수, 이회창 후보 광주방문 반대, 한총련 의장 석방, 국가보안법 철폐 등 정치적 구호를 채택할 예정이어서 경찰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남총련 관계자는 "월드컵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경찰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통일 응원의 의미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이 월드컵 응원전을 빙자해 불법 정치시위를 벌일 경우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이라며 "학생들이 국민적 축제인 월드컵 분위기를 흐리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