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해서 실신하고, 응원하다 어깨빠지고, 승리 만끽하려 오토바이 절도까지..."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을 맞아 18일 오후 서울시내 곳곳에서 열린 길거리 응원에서는 뜨거웠던 경기만큼이나 각종 사건,사고들이 수십여건 발생했다. 그러나 대형 사건,사고는 없어 도를 넘는 광적인 응원으로 인한 불미스러운 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 19일 서울시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30분부터 자정까지 소방본부에보고된 각종 안전사고는 총 98건으로 이중 병원으로 이송된 경우가 24건, 현장 응급조치가 65건이었으며 미아보호는 5건 등이었다. 병원으로 이송된 경우는 응원인파에 밀려 입은 심한 타박상이나 과도한 응원으로 인한 과호흡증 등이 많아 이날 서울시청앞 길거리 응원전에서는 연장 접전끝에한국이 8강에 진출하자 흥분한 상태에서 팔을 수십차례 뻗으며 "대∼한민국"을 외치던 이모(26.회사원)씨가 오른쪽 어깨 탈골로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역시 시청앞 광장에서 응원전을 벌이던 김모(18)양도 후반 2분여를 남기고 설기현 선수가 동점골을 넣자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실신, 응급구조단으로터 현장 응급처치를 받기도 했다. 승리의 기쁨에 취한 나머지 남의 물건에 손을 대다 붙잡힌 경우도 있었다.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응원전을 벌였던 황모(13)군 등 중학교 2학년생 4명은 이날 0시30분께 매점앞에 세워져있던 50cc 스쿠터를 훔쳐 타고 달아나다 상인회 자율방범대 최모(51)씨에게 덜미가 잡혀 한강관리사업소여의도지구사무소에 넘겨졌다. 황군 등은 "한국팀이 승리해 기분이 좋아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