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탈북자 관련 단체들이 19일 중국측이 주중베이징(北京) 한국대사관 영사부 내에 진입한 탈북자 원모(56)씨를 강제 연행한 것과 관련, 중국 공산당기를 불태우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피랍.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대표 이서)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 근처에서 탈북자 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중국측보안요원이 베이징 한국 영사부에 무단 진입해 탈북자를 끌고 간 데 대해 항의했다. 이날 시위에는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본부장 김상철), 탈북자동지회(회장 홍순경), 숭의동지회(회장 이준기), 백두한라회(회장 김성민) 등 탈북자 관련 단체와 과소비추방범국민운동본부, 건강사회실천운동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청년협의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참가했다. 또 박 근(朴 槿) 전 유엔대사, 탈북자 김 용(金 勇)씨, 탈북자 지원활동을 펼쳐온 독일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씨 등이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단체는 집회에서 `중국 정부는 탈북자의 난민 신청을 공식 접수하라', `중국 정부는 유엔의 탈북자 실태조사를 즉시 허용하라', `입만 열면 망언 연발 리 빈(李濱) 대사 집에 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 중국대사관 정문 앞으로 진출, 계란을 던지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국내 단체들의 규탄 시위는 앞으로 연일 이어질 예정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