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8강 신화에 도전한다. 불가능이란 없다" 환희와 감동, 기쁨의 눈물로 맞이했던 역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일궈낸 한국팀이 이젠 16강을 넘어 8강, 그리고 4강의 신화 도전에 나섰다. 4천700만 국민의 눈과 귀는 18일 대전 한국-이탈리아 경기에서 한국이 `8강 신화'를 이뤄낼 지 여부에 쏠리고 있고, 대전 경기장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는 다시 한번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의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16강 염원을 위해 그동안 잘 싸워준 23명의 태극전사가 자랑스럽다"면서 "이미 한국 축구의 가능성이 확인됐고 북한도 8강 진출 해냈는데 우리도 또다시 온 국민의 열정을 모아 8강도 4강도 해내자"고 외쳤다. ◆ 시민들 '8강 문제없다' = 시민들은 그동안 평가전, 본선을 거쳐오며 유럽 축구, 세계 축구를 향해 당당하게 맞서온 지금의 한국팀이라면 8강이 아니라 우승 후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부 신남희(33)씨는 "한국 선수들이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선전하는 모습을 빠짐없이 보아왔다"면서 "8강을 향한 첫 관문인 이탈리아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경기를 해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태영(35)씨는 "내일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8강 신화의 감동을 느끼고싶다"며 "한국 선수들의 불굴의 투지와 5천만 국민의 응원 열기에 이탈리아는 분명2대 1로 무릎을 꿇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더욱 뜨거워질 길거리 응원 열기 = 경찰은 이탈리아전 때는 경기가 열리는대전을 포함, 전국적으로 400만명 안팎이 붉은 옷을 갈아 입고 거리로 거리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4일 16강 진출이 확정된 날 응원인파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해 전국 220여곳에서 280여만명이 응원에 나섰고, 서울의 경우 시청앞 광장 47만명 등 13곳에서 140여만이 붉은 물결을 이루며 응원을 펼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탈리아전도 한국이 첫 8강 진출의 신화를 이루는 날인 만큼포르투갈전 때보다 더 많은 인파가 길거리 응원에 동참, 포르투갈전 때의 기록을 깰것 같다"고 예상했다. ◆ '붉은 화요일' 필승 준비 = 한국팀 '12번째 태극전사' 붉은 악마는 미처 이탈리아와의 16강전 경기 티켓을 쉽게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지만, 이번에도 12번째선수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만발의 준비를 끝냈다. 일부 회원이 구입하거나 대한축구협회에서도 지원한 끝에 1천400여명 가량이 직접 경기장에 가 조직적인 응원에 나서고, 다른 수만여 관중도 `붉은 화요일의 승리'를 위해 붉은 응원 물결에 동참한다. 서울에서는 18일 오후 1시 잠실운동장에 모여 버스편으로 200여명이 대전으로내려갈 예정이고 부산, 대구 등 각 지역 붉은 악마와 대전 시민 30여만명이 함께 어울려 몰려 대전역 광장, 한밭종합운동장 등 장외에서 길거리 응원전에 나선다. 붉은 악마 서울지회장 김용일(28)씨는 "그동안 경기당 3천여명이 가서 조직적으로 응원했지만 이번엔 수가 적은 편이지만 수만의 관중이 모두 붉은 악마가 돼 여느때보다 강렬한 응원전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 직장.학교도 '이젠 8강' 화제 = 회사와 학교 등에서도 출근한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이탈리아도 붉은 태극전사와 응원단의 힘으로 물리칠 수 있다"며 곳곳에서이야기 꽃을 피웠다. 회사원 오동윤(28)씨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의 8강 진출의 가능성을 점치고있다"며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밀리지만 현재 한국의 상승 분위기나 홈 그라운드 이점, 국민의 열광적인 응원 등을 여러가지 주변 여건을 고려할 때 8강에 이어 4강 진출도 결코 꿈이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대학생 황성준(23)씨는 "공격축구가 대세인 요즈음 이탈리아의 수비축구는 같은축구 스타일을 보여준 아일랜드, 스웨덴 등이 8강이 좌절된 것 처럼 우리의 압박축구에 밀릴 것"이라고 나름대로 분석을 내놓았다. 일부는 16강도 진출했으니 이전처럼 졸이는 마음으로 보지 않아도 됐다며 한국의 8강 진출에 내기를 걸며 여유를 피우기도 했다. ◆ 대전행 잇따라 = `8강 진출' 역사의 현장을 놓치지 않으려는 축구팬들의 대전행이 꼬리를 물고 있다. 철도청은 18일 경기전인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4시35분 사이 134량 객차, 9천여석의 14개 열차를 증편하고 2개 열차에는 432석의 객차 6량을 늘려 긴급 임시열차를 마련해 시민들의 편의를 제공한다. (서울=연합뉴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