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사이에 떠돌던 '월드컵 괴담'과 각종 '징크스'들이 상당수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예견'한 입소문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이른바 '월드컵 5점 괴담'. 한국을 5점으로 이긴 나라는 월드컵 예선에서 맥을 못 춘다는 것이 이 괴담의 요지. 실제 네덜란드 체코가 지역예선에서 탈락했으며 프랑스도 16강 관문을 넘지 못했다. 이 괴담의 '백미'는 포르투갈. 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을 5-3으로 꺾은 '업보'가 있어 한국에 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월드컵 조추첨이 있었던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한 FIFA 랭킹이 2의 제곱수가 되는 나라는 이번 월드컵에서 운이 없다는 '2의 n제곱 괴담'도 인기다. 지난해 12월 FIFA 랭킹 1위(2의 0제곱)였던 프랑스를 비롯해 2위 아르헨티나, 8위 네덜란드 등은 2002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한국의 16강 '희생양'이 된 포르투갈의 당시 순위는 불행히도 4위(2의 2제곱)였다. 우리 나라는 수운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물과 관련 있는 도시에서 경기를 하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내용의 '수운 징크스'도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밖에 김대중 대통령이 관전한 국가대표 경기는 꼭 승리한다는 'DJ 불패설'도 붉은 악마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