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통상 현금처럼 사용되는 10만원권 수표를 역추적, 연쇄 살인범을 붙잡는 개가를 올렸다. 울산남부경찰서는 16일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2건의 연쇄 살인과 40여회의 강.절도 행각을 저지른 혐의(강도 살인 등)로 최모(25.울산시 북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4일 오전 5시께 울산시 중구 교동에서 술에 취한 전모(34.여)씨의 집에 뒤따라 들어가 전씨를 성폭행하고 둔기로 전씨의 머리 등을 때려 숨지게 한 뒤 현금 10만2천원을 강취한 혐의다. 최씨는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오전 3시께 남구 신정동 모 식당에 들어가 식당종업원 정모(43.여)씨를 성폭행한 뒤 때려 숨지게 하고 10만원권 자기앞 수표 2장과 만원권 현금 50장 등 7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이 밖에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40여회의 강.절도 행각을 벌여 1천여만원을 강취한 것으로 경찰 조사 드러났다. 경찰은 최씨가 신정동 식당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강탈해 간 수표가 편의점에서사용됐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를 역추적, 20여일간의 잠복 근무 끝에 최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 최씨는 돈을 훔치기 위해 남의 집에 침입한 후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경우처럼 10만원권 수표에 대한 이서등 사용자 확인을 철저히 하면 제2의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기자 lee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