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혼자 살아온 80대 할머니가 자신의 전 재산인 아파트를 대학에 기부했다. 이명기 할머니(80)는 최근 송석구 동국대 총장을 방문,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있는 2억5천만원 상당의 33평 아파트 1채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 할머니는 "죽기 전에 불교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불교학 발전을 위해 동국대에 아파트를 기증함으로써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현금이 있으면 좋겠지만 가진 게 이것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독실한 불교신자인 이 할머니가 수십년간 방직공장에서 비단짜는 일을 하며 근검절약해 아파트를 장만했다"며 "할머니는 평생을 혼자 지내오셨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이 아파트에 이 할머니가 계속 거주토록 하고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그 뜻을 받아들여 장학금 사용하기로 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