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16강 진출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수많은 젊은이들은 수십, 수백명씩 무리를 지어 자정이 넘도록 서울 시내 곳곳에서 차도에까지 들어가 거리 행진을 벌였다. 주요 차도는 가두 행진으로 차량의 흐름이 막혀 불편을 겪기도 했으나 오히려 운전자들은 짜증을 내기보다 "대∼한민국" 구호의 5박자에 맞춰 경적을 울리며 호응을 했다. 서울시청, 광화문 일대에서 응원전을 펼친 10∼20대 젊은이 500∼600여명은 광교, 을지로 거리를 돌아다니다 4일 오전 0시30분께 청계고가도로위까지 올라와 수백미터 늘어서 지나가는 차량을 물통, 손바닥으로 두들기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차량 운전자들은 그러나 인파에 막혀 옴쭉달싹 못하면서도 자신들도 경적을 울려 오히려 기쁘게 호응해줬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거리행진, 차량 운전자들의 경적 호응 현상은 여의도대로, 잠실대로 등에도 똑같이 일어났다. 운전자 김성규(23.부원공전학생)씨는 "평소라면 다른 사람들이 차를 두드리거나 흠집을 냈다면 굉장히 화가 날텐데 오늘은 아무렇지도 않고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소방본부 관계자는 "열광한 시민들이 지나가는 차량을 두들겨 일부 차량이 찌그러지는 피해를 보이기도 했으나, 사고 신고를 한 차량은 한대도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기자 lilygarder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