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파업 19일째를 맞으며 회사를 점거하고 있는 경남 창원공단 내 두산중공업노조(지회장 권한대행 강웅표)가 14일 사내 기숙사를 강제 폐쇄하는 등 회사측과 극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사측은 "노조가 이날 회사에 위치한 기숙사를 무력으로 강제 폐쇄하고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700여명의 동료 직원을 길거리로 내몰았다"고 밝혔다. 사측은 또 "노조가 이날 회사의 전산망을 파손시켜 외부에서 회사의 모든 기술과 정보를 접속할 수 없게 돼 회사의 모든 기능이 마비됐다"며 "경영정상화 이후에도 복구로 인한 시간.비용부담 등 치명적인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날 노조는 사내 기숙사에 머물고 있는 관리직 비조합원들이 기숙사를 통해 회사 사무실을 출입하고 있어 700여명에 대해 기숙사에서 나가도록 했다. 또 현재 회사와 노조 홈페이지도 모두 다운되는 등 정상적인 네트워크 기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관리직들이 무단으로 회사를 들락거려 제지했다"며 "회사가 주장하는 전산망 파손은 결코 없으며 오히려 사측이 노조가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선전하기 위한 자작극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가 회사 동료들까지 내몰고 제한적인 회사업무 마저 마비시키는 등 막다른 길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사는 이날도 교섭을 가졌지만 서로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장기화되고 있는 파업사태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최병길기자 choi21@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