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3일 베이징(北京) 한국영사관에 들어온 탈북자들을 강제로 끌어내려고 영사관에 무단 진입한 것과 관련, 국내 탈북자 단체와 탈북자 지원 단체의 항의 시위와 성명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 아나밥티스트(Anabaptist:재침례교) 센터 이재성(27) 간사는 14일 오전 11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영사부 앞에서 피랍.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대표 이서.李犀)의 지원을 받아 1인 시위를 벌였다. 이씨는 이날 '중국은 주중 한국 공관에 진입한 탈북 난민의 한국 망명을 허용하라', '중국은 6.13 폭력 사태의 책임자를 처벌하고 공개 사과하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또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공동대표 김석준 이화여대 교수 등) 소속 고영민(27)씨는 이날 비슷한 시각 같은 장소에서 '중국 정부 외교적 만행 사죄하고 탈북자원씨 즉각 돌려보내라'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대표 한기홍)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을 '임오국치'(壬午國恥)라고 규정한 뒤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 사과, 철저한 조사,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한편, "중국은 이제라도 김정일을 두둔하던 노선을 철회하고 인접국인 북한 인민들의 간절한 염원에 함께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탈북자동지회(회장 홍순경)도 이날 성명에서 "국제법을 무시하면서 까지 탈북자를 체포하여 북한으로 강제송환하는 중국이 어떻게 올림픽을 치르겠다고 나섰는지가 의문스럽기만하다"며 "우리 탈북자들은 중국 당국이 체포한 탈북자들을 전원 석방하고 그들이 원하는 곳으로 안전하게 가도록 편의를 보장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