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압이 올라가면서 시신경이 손상되어 결국에는 실명에 이르게 되는 녹내장은 안압강하제로 발병을 지연시키거나 예방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의 제임스 브랜트 박사는 안과전문지 '안과학보'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녹내장으로 이행될 위험이 높은 안내압항진(眼內壓亢進) 환자 1천636명(40-80세)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안압을 떨어뜨리는 점안액을 사용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녹내장 발병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실험에서 안압강하 점안액을 사용한 사람은 5년내 녹내장 발생률이 4.4%인데 비해 이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은 9.5%로 두 배이상 높게 나타났다. 현재 안내압항진 치료에는 각종 안압강하 점안액이 사용되고 있으나 이 방법이 녹내장 발생을 막을 수 있는지의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는 현재 이용되고 있는 치료법이 안내압항진 환자들의 시력을 유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브랜트 박사는 말했다. 안내압항진이란 눈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안액이 너무 느리게 빠져 안구내의 압력이 높아지는 현상으로 미국의 경우 40세 이상 인구의 4-7%가 이런 증상을 겪고 있으며 이런 사람들은 녹내장의 위험이 높아진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져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안질환으로 세계에는 약6천700만명, 미국에는 200만명의 환자가 있다. (시카고 A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