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경찰서는 12일 낮 12시 40분께 아버지와 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존속살인 등)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이모(23.S대 3년 휴학)씨를 데리고 범행장소인 이씨의 집에서 50여분간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경찰은 "이씨가 처음에는 집 안에 들어가기를 주저했으며 현장검증이 시작되자 특별한 말없이 경찰의 질문에만 답하며 범행장면을 재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검증에 앞서 이날 오전 이씨 어머니가 경찰서에서 아들을 면회한 자리에서 "어떻게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상상도 못했다. 아들이 그랬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씨가 카드빚 등 다른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했지만 별다른 동기를 찾지 못했다"며 "내주초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분당 차병원에 안치돼 있던 이씨 아버지(48.대학교수)와 할머니(73)의 시신은 이날 오전 미국에서 귀국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인을 마치고 경기도 광주의 장지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