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호텔과 면세점 업계에 판매 비상이 걸렸다. 일본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유력해지면서 일본 관광객의 발길도 당분간 줄어들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부산지역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일본인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면서 월드컵 기간중 매출이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부산본부 사무실로 이용됐던 부산파라다이스호텔은 지난달말부터 지금까지 평균 85%의 객실 점유율을 기록했다. 예년보다는 6%포인트 높은 것이지만 당초 투숙객이 20%이상 늘 것이라는 전망에는 미흡한 수준이다. 부산롯데호텔의 경우 투숙률이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웨스틴조선비치호텔도 이 기간 매출이 당초 기대치에 10%이상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호텔 손님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월드컵 공동개최 여파로 일본에 머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면세점업계의 사정은 더 딱하다. 2002 FIFA 월드컵의 한.일 공동 개최로 인해 면세점업계는 일본 단체 관광객의 입국이 급감하면서 매출이 20% 가량 감소했다. 부산롯데호텔 면세점의 경우 올들어 지난 5월까지 하루 평균 매출이 5억3천만원 정도였으나 월드컵 개막 이후 하루 평균 매출이 4억3천만원으로 오히려 19% 줄었다. 파라다이스호텔 면세점도 월드컵 개막 이후 이달 들어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산롯데호텔 면세점은 지난 6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자체적으로 그랜드 빅 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