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월드컵 축구 한-미전이 열린 10일 대구지역 일원에는 장갑차에 미사일까지 동원되는 등 준전시상태를 방불케할 정도로 철통 경비.경호가 이뤄졌다. 월드컵대구지역안전대책본부는 한-미전이 테러와 반미시위 등 안전위협 변수가가장 많음에 따라 대구월드컵경기장 인근 대덕산에 대공미사일인 `미스트럴'과 대공포 등을 설치했다. 또 저고도 비행물체 격추용인 UH-60 헬기 4대를 경기시간 내내 교대로 비행시키고 경기장 인근 산악지역에 무장 병력 1천여명을 투입하는 한편 대구공항에는 장갑차를 설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공군도 김대욱(金大郁) 참모총장 등이 F-4팬텀기를 이용해 대구 상공을 초계 비행하고 경기 시간에는 대구월드컵경기장 반경 8㎞ 가량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 특히 경찰특공대를 비롯, 서울.부산 등 다른 지역 경찰청으로부터 지원받은 4천여명 등 모두 1만여명의 경찰을 경기장 안팎과 공항, 선수단 숙소, 시내 중심가 등에 배치, 불상사를 사전에 차단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시내 소요사태가 우려됨에 따라 길거리 응원이 펼쳐지는 대구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대구시민운동장과 캠프워커 등 미군부대 주위에 대한 치안활동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한-미전이 2002 한.일월드컵의 안전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동원 가능한 모든 병력과 경찰력이 출동했다"면서 "시민들도 흥분을 최대한 가라앉혀 안전 월드컵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기자 moon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