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전이 열리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 위치한 주한 미국대사관 주변은 평소 월요일과 같이 출근길 시민들로 붐볐으나 특별한 경비조치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대사관 건물 외곽을 경비하는 경찰들은 한미전 길거리 응원의 '부담'을 의식한 듯 대부분 얼굴이 굳어 있었고, 대사관 정문 안쪽의 경비요원들도 출입차량을 철저히 검색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긴장된 모습이었다. 대사관 건물 오른편에 마련된 비자발급 창구에는 월요일 이른 시간이었지만 비자를 발급받으려는 사람들이 50m가 넘게 장사진을 이루어 눈길을 끌었다. 이들 대부분은 미 대사관측이 시청앞과 광화문 일대 길거리 응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지도 모르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이날 오후 휴무를 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비자발급을 받기위해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대사관을 찾았다는 것이다. 대기자들을 상대로 인지판매를 하는 김모(65.여)씨는 "평소때 같으면 월요일 오전에 비자발급을 받으려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데 오늘은 사람들이 대사관 업무 시작 훨씬 이전부터 줄을 섰다"며 "이들은 길거리 응원 때문에 대사관이 오후에 업무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아침 일찍 온 것"이라고 말했다. 미 대사관 경비를 맡고 있는 서울 종로경찰서측은 현재 경찰 2개 중대를 미대사관 주변에 배치했으며 본격적인 응원전이 시작되는 오후 들어서는 경찰차량을 동원, 대사관 주변에 `차의 장막'을 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