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대회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한-미전에 대비하기 위해 군(軍)도 비상 경계 태세를 갖추었다. 대구 월드컵경기장 외곽 경계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육군 50사단은 한ㆍ미전 경기 중 테러사태 발생에 대비, 경기 당일에는 투입 가능한 장병과 장비를 100% 투입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또 경기장 인근 산악지대에 대한 경계를 보강하기 위해 1천여명의 병력을 투입하는 한편 통제지역에 외국인이 접근할 경우에도 대비, 통역병까지 편성해 철저한신원 확인작업을 거치는 등 각종 테러위협을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사단은 특히 경기장 인근 고지대로 접근하는 민간인들을 통제하기 위해 예비군중대장과 상근예비역들로 구성된 사복 근무조를 추가 편성하고 테러에 대비, 대테러부대를 경기장 인근에 대기시켜 유사시 즉각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함게 사단은 생화학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한국형 생물학 정찰차 등의 장비도 운용키로 했다. 사단은 특히 공군의 협조를 받아 경기장 반경 8㎞ 안쪽 지역을 경기시간 동안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 민간항공기를 포함한 각종 항공기의 운항을 전면 금지시키기로 하는 등 공중테러에도 대비키로 했다. 이밖에도 사단은 패러글라이딩, 무선조정 모형 항공기 등 저고도 비행물체를 이용한 공중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UH-60헬기 4대를 경기시간 내내 교대로 비행시켜유사시 저격이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대공 미사일 '미스트럴'과 쌍열포 등으로 대공방어망도 구성했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