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신드롬'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이 4일 폴란드전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 48년만에 감격의 첫승을 거두자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한 인기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히딩크팬 사이트가 속속 개설되는 등 온라인에서 히딩크 열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각 연구소와 대학에서는 히딩크의 리더십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히딩크 감독의 캐릭터 인형과 티셔츠 칵테일 등 관련 제품도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정치권에도 히딩크 배우기 붐이 강하게 일고 있다.

히딩크 감독의 인기는 경기 당일 거리 응원전에서 확인됐다.

대학로와 광화문 그리고 여의도 등 수십만명의 응원단과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거리응원전에서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인물은 바로 히딩크 감독이었다.

응원전에 참가했던 김영덕씨(32·회사원)는 "한국팀이 골을 넣었을 때 화면에 비쳐진 히딩크 감독의 주먹을 불끈 쥔 모습은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며 "비록 외국인이지만 그의 지도력에 매우 감탄했다"고 말했다.

히딩크팬들이 만든 히딩크닷컴(2002hiddink.com)을 비롯한 인터넷사이트 게시판에서도 골을 넣은 선수들은 물론 히딩크 감독에 대한 찬사와 칭찬의 글이 폭주했다.

히딩크닷컴에는 '히딩크 감독에게 주민등록증을(ID 베컴이조아)''대표팀 감독 종신계약 추진을(배)''당신은 우리의 영웅입니다(최정민)' 등 감사의 글이 넘쳐났다.

히딩크 감독의 선수 시절 사진,그의 독특한 '어퍼컷세리머니' 포즈 등 각종 사진이 올려져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인터넷카페 다음의 '히딩크,그를 믿는다'라는 카페에 '싸커맨'이라는 네티즌은 '우리 히딩크 한국인 만들기 조직위원회를 설립합시다'라고 제안했고 네티즌 이승희씨도 "한국팀의 1승 뒤에는 땀 흘리며 도와준 히딩크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있다.

히딩크를 귀화시키자"고 맞장구를 쳤다.

히딩크 리더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기업 연구소 대학 등에서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 운영을 '모범경영 사례'로 꼽고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삼성지구환경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히딩크식 환경경영'보고서에는 학연 지연 등을 타파하고 실력 위주의 과감한 선수 기용 등은 최고경영자(CEO)들이 배워야 할 경영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한국외국어대 등도 비슷한 연구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 캐릭터 인형,히딩크 티셔츠,히딩크 칵테일 등 히딩크 관련 상품도 첫승에 힘입어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일부 업체는 폭증하는 수요를 소화하지 못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6·13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도 예외는 아니다.

축구 대표팀의 첫승은 정쟁을 일삼던 정치권에 일시휴전을 선언케 했다.

특히 6·13지방선거에서 어떻게 유권자들을 감동시켜 선거에서 승리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중인 여야는 첫승을 거둬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히딩크 배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