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슛 골인. 골인....와" 운명의 폴란드전에서 전반 26분께 '황새' 황선홍선수가 멋진 터닝 슛을 성공시키자 전국은 일제히 함성소리와 함께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서울시내 광화문, 대학로, 월드컵공원 등 전광판 중계장 주변에 몰린 수많은 인파는 첫 골 순간 너나할 것없이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고, 옆사람과 부둥켜 안았으며, 감격의 눈물까지 흘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날 대학로, 광화문 등에는 각각 10만여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려 온통 붉은 색깔의 '인산인해'를 이뤘다. 광화문 4거리로 몰려든 10만여명의 시민들도 황선홍이 첫골을 터뜨리자 완전히 축제 분위기로 돌변했다. 첫골이 터지자 조선일보앞 건물 임시무대에서는 축포가 터지고 종이 꽃가루가 공중에서 휘날렸으며 붉은악마를 비롯한 응원단과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손을흔들며 반복적으로 `대한민국'을 끊임없이 연호했다. 그리고 서대문 흥국생명에서 광화문4거리까지 운집해있던 5만여 관중들은 첫골에 감격, 파도타기를 연출했다. 이어 관중들은 한국측의 찬스가 계속될 때마다 `한골더!'를 외쳤다. 앞서 광화문4거리에서는 시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경기시작 5분여만에 경찰은 흥국생명에서 광화문4거리에 이르는 왕복 16차선과 광화분 4거리∼종각방면의 차량통행을 완전 금지시켰다. 이어 응원단이 양옆 인도는 물론 차도까지 빽빽이 들어서는 '축구 해방구'의 장관을 연출했다. 경찰은 전반후 휴식시간에서야 광화문에서 프라자호텔 방향으로만 통행을 시켰다. 열띤 응원을 펼치던 '붉은 악마' 박의주(23)씨는 한국팀의 공이 폴란드 골문을 가르자 "목이 쉬어도 좋다. 미칠 것 같다"고 열광하며 "전반전 경기를 보니 5대0 승리는 물론 월드컵 우승도 문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광판을 통해 한국팀을 득점장면을 지켜본 김건호(자영업. 28)씨도 "무어라고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면서 "우리 팀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현경(28. 대학원생)씨는 "전반전에서 우리 팀이 한 골 더 넣을 수도 있었는데.."라며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하철을 이용하던 시민들도 전동차안에 설치된 TV를 지켜보며 '땅밑 응원'을 펼쳤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이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