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의 첫 승을 발판으로 16강까지.' 4일 저녁 8시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폴란드전을 하루 앞둔 3일 항도 부산은 월드컵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부산 월드컵경기장은 지난해 개장 이후 한국 대표팀이 스코틀랜드 나이지리아 등과 가진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끈 행운의 그라운드여서 부산 시민은 물론 온 국민이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날 한국과 폴란드팀이 도착한 가운데 부산에서는 거리축제를 비롯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져 한국팀의 첫 승을 기원하는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시내 주요 거리는 월드컵 환영 플래카드 물결로 넘쳐났으며 간선도로에는 형형색색의 꽃탑과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월드컵 손님들을 맞이했다. 시민들은 해운대.다대포.광안리 해수욕장, 광복동, 서면, 부산역 광장 등 곳곳에 모여 '오∼오∼ 코리아'를 외치며 승리를 기원했다. 부전시장, 메가마트 동래주차장 등지에서 열린 거리축제에 참가한 수천명의 시민들은 국가 대표팀에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부산역에서 개최하고 있는 FIFA 공식 문화행사도 한국과 폴란드전을 앞두고 국내외 월드컵 관광객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또 이날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선 우리나라의 윤도현 밴드를 비롯해 폴란드 핀란드 캐나다 독일 등 세계 유명 록밴드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부산 국제록페스티벌의 마지막 공연이 벌어져 축제 열기를 더했다. 신용환씨(42.부산시 남구 대연동)는 "한국-폴란드전 분위기는 지난번 4-1로 승리한 스코틀랜드전과 비슷하게 한국이 쉽게 이길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승리를 예견했다. 붉은악마 등 대표팀 응원단들도 속속 부산에 도착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붉은악마 서울 회원 1백여명은 이날 밤 10시 버스 5대에 나눠 타고 서울을 출발해 4일 새벽 부산에 도착했다. 나머지 수도권 회원 2백20여명도 개별적으로 출발, 4일 오후 4시 부산 동래중학교 운동장에 모일 예정이다. 이들은 이 곳에서 '한국팀 승리를 위한 출정식'을 갖고 부산 월드컵경기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면서 거리 응원전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경기장 안에서는 N석 골대 뒤에서 KTF 응원단원 2백여명과 힘을 합쳐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칠 예정이다. 한승일 KTF 응원팀장(20)은 "부산 소년의 집 어린이,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 어린이 2백50명을 초청해 이들과 함께 거리 응원부터 펼치며 응원전에 불을 지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