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을수록 혈압이 크게 떨어지고 암,심장병,졸중 등과 같은 심각한 질환들을 막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새로운 두 건의 의학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의사들은 최근 약 700명의 자원자들을 A, B 두 그룹으로 나눠 A 그룹에게는 과일과 야채를 훨씬 많이 먹게 하고 B 그룹은 평상시 식습관을 유지하게 한 뒤 비교한 결과 그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A그룹은 80g의 야채나 과일을 매일 적어도 5 차례 섭취하라는 권고를 받았다.6개월이 지난 후 이들의 심장 수축기성(收縮期性) 혈압은 4㎜ Hg, 그리고 확장기 성혈압은 1.5㎜ Hg 각각 떨어졌다. 그리고 이들의 혈액 내에는 노화과정과 암에 대항해 싸우는데 도움이 되는 5종의 `항산화' 비타민들이 훨씬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과일과 야채 섭취량을 하루 3.4회에서 3.5회로 극히 소량 증가시킨 통제그룹의 경우는 심확장기 혈압은 약간 떨어졌지만 수축기 혈압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혈압은 심장마비의 주요 요인들중 하나이다. 수석 연구원 앤드루 네일은 "심확장기 혈압이 2㎜ Hg 떨어지면 고혈압 발생 위험이 약 17%, 관상 심장질환 위험이 6%, 졸중과 일과성 허혈발작의 위험이 15% 각각 감소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의해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한편 영국 자선기관 '암연구 UK’는 사람들이 하루에 사과 1개나 오렌지 1개씩만 먹어도 암이나 다른 질환으로 조기 사망할 위험을 20%나 낮출 수 있다고 발표했다고 BBC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사람들에게 하루 5회 과일과 야채를 먹도록 권장하는 캠페인을 펴고 있는 이 자선기관의 책임자 폴 너스 경(卿)은 "잠정 조사결과는 고무적이며, 우리가 먹는 과일과 야채의 양을 늘이면 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점증하는 증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노퍽에 거주하는 49∼79세 사이의 남녀 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원들은 과일과 야채 속에 많이 함유된 비타민 C가 결핍될 경우 남녀 모두 심장병과 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고, 남성의 경우에는 몇몇 종류의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과는 사람의 연령, 혈압, 흡연여부와 상관없이 적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구원들은 식생활에 있어 과일과 야채의 섭취를 늘이는 것이 이들 질환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