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영어 실력이 기준점에 미달하는 서울대신입생은 학교에서 별도로 개설하는 `나머지반'을 수강해야 한다. 서울대는 26일 "내년 1학기부터 전 신입생에게 실시하는 영어능력시험(텝스.TEPS) 성적 기준점 미달자들은 `기초영어' 과목을 통과해야 교양필수 과목인 `대학영어'수강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학교측은 최근 학사운영위원회를 열고 신입생들의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 이같은방안을 확정했다. 학교측은 텝스를 2회 이상 응시하고도 기준점인 500점 이하(1천점 만점)인 학생을 상대로 P/F(Pass/Fail) 형태로 운영되는 기초영어 강좌를 신설, 이 과목을 통과해야만 텝스성적이 500점 이상인 것으로 간주, `대학영어' 수강자격을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수학과 기초과학 과목에 이어 영어도 본격적인 `우열반'제도를 도입한 셈이 됐다. 학교측은 이에 앞서 학생들의 영어능력 향상 차원에서 2000년부터 전 신입생을대상으로 텝스 시험을 실시, 기준점 미달 신입생에게는 대학영어 수강자격을 박탈하고 텝스 점수를 700점 이상으로 올려야 졸업이 가능하도록 해왔다. 그러나 미달자가 해마다 속출, 무더기 미졸업 사태가 예고되자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급기야는 `나머지반'까지 신설하게 됐다. 당초에는 낙제자의 경우 본인이 자율적으로 공부한 뒤 텝스에 재응시, 장애물을통과하도록 한다는 방침이었다. 서울대에 따르면 ▲2000년도 20.5%(894명/4천356명) ▲지난해 26.4%(1천128명/4천265명) ▲올해 23%(934명/4천83명) 등 해마다 20% 이상의 학생이 낙제점을 받아무려 수천명의 학생이 나머지반을 수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서울대는 졸업요건도 대폭 완화, 당초 텝스 701점 이상에서 대학영어 수강 기준점인 500점으로 낮추고 이에 따라 필수과목으로 지정됐던 고급영어(수강자격 텝스 701점 이상)을 선택과목으로 바꾸기로 했다. 2001년 말 현재 00학번과 01학번 중 텝스 701점 이상을 받아 졸업요건을 갖춘학생은 각각 20.8%와 17.2%에 그쳤으며, 02학번도 지난 2월말 텝스시험 결과 701점이상자는 30%에 불과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