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26일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33.구속)씨가 주식 20여만주 가량을회사 임원 등 명의로 보유하면서 정관계 로비용으로 쓴 정황을 포착, 수사중이다. 검찰은 송씨 및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주식 5천주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98명 전원을 상대로 차명주식 보유 현황을 집중 조사하는 과정에서 송씨가 로비용으로 차명 관리해온 주식 상당량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새벽 1시 40분께 복표사업자 선정 사례금 등 명목으로 송씨돈 1천7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문화관광부 이홍석(54)차관보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뇌물)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송씨의 정관계 금품 로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차관보는 타이거풀스가 사업자로 선정된 직후인 2001년 3월 "향후 복표사업에서 편의를 봐달라"며 S부동산신탁 전 상무 조운선(구속중)씨를 통해송씨 돈 1천만원을, 같은해 8월 K골프장에서 송씨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으면서 송씨가 조씨를 통해 판돈 명목으로 건넨 700만원을 각각 받은 혐의다. 검찰은 이 차관보가 작년 1월 타이거풀스 복표발매 시스템에 대해 실사단이 부정적 결론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자 재검토를 지시했다는 첩보를 입수, 이 차관보를 상대로 추가 금품수수 및 실제로 편의를 봐주도록 지시했는지 여부를 확인중이다. 이로써 이번 사건과 관련, 구속된 인사는 최규선씨와 대통령 3남 김홍걸씨, 김희완 전서울시 부시장, 송재빈씨, 이 차관보 등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또 송씨가 복표사업자 관련법안 제정당시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이던 민주당 이협 의원의 여직원 계좌에 재작년 3월 2천만원을 입금시킨 사실을 밝혀내고 이의원의 당시 보좌관 이재성씨를 금명 소환, 돈의 명목과 수수 경위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재성씨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이 의원의 소환 일정을 주중 확정할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