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세계 각국의 월드컵 열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입장권 도착이 지연되거나 그나마 도착하더라도 이름이 잘못 기재되는 등 각국이 큰 불편을 겪으면서 국제축구연맹(FIFA)과 '바이롬'에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전체 입장권은 약 280만장으로, 이들 입장권의 인쇄와 배송을 도맡아 하고 있는 곳이 FIFA입장권판매대행사인 영국의 바이롬사다. 그러나 바이롬은 그동안 월드컵대회에서 한번도 입장권을 취급한 적이 없었으며 이번 입장권 소동도 인쇄 지연 등 바이롬사의 경험부족에서 빚어졌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는 '불법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입장권에는 구입자 이름을, 스폰서와 각국 축구협회 입장권에는 단체명을 인쇄토록 돼 있는데 한글과 일본어로 된 이름 등 익숙하지 않은 데이터 입력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 당초 지난 22일 도착할 예정이던 국내판매분 약 15만장이 제때 도착하지 않아 전전긍긍하다 25일까지는 도착할 것으로 전해져 우려했던 현장교부는 겨우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일본조직위원회(JAWOC)에 따르면 미도착분 가운데 약 5만장이 23일 아침 맨체스터공항에 도착했고 나머지 10만장도 인쇄는 끝난 상태라고 한다. 그러나 JAWOC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각 개최지자체와 경기장에서의 당일교부방법 등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경찰당국도 안전대책의 재검토에 착수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당초 5월 초에 도착할 예정이던 독일에서도 2주일 이상 늦은 17일 저녁에야 입장권 약 3천장이 도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축구연맹 대변인은 "발송은 끝났지만 약속보다 너무 늦어져 불만"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또 스웨덴에서는 스웨덴축구협회의 홍보관이 23일 FIFA에 대해 이같은 사태에 구두로 항의하고 설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홍보관은 "5월 1일까지는 도착할 것이라던 FIFA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입장권 교부지연에 화가 난 구입자들의 전화가 쇄도했다"며 "지난 주말 FIFA직원이 스웨덴-잉글랜드전 2천장 등 총 4천400장을 가지고 맨체스터에서 스톡홀름으로 급하게 날아왔고 협회는 즉각 발송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일본 등으로 떠난 구입자에게는 아는 사람을 통해서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이다. 폴란드에서도 입장권 약 600장이 도착한 것은 지난 20일 저녁. 게다가 관람자의 이름까지 잘못 인쇄돼 있었다. 폴란드 축구협회관계자는 "이래가지고는 영국(바이롬사 소재지) 구입자 조차 제대로 받지 못할 게 아니냐"며 FIFA와 바이롬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