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10여 종에 달하는 동물과 식물들의 이름을 고쳐 부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대중 월간지 천리마 등에 따르면, 가장 대표적인 것은 북한의 국화인 `목란(木蘭)'이다. 원래 이름이 `함박꽃' 또는 `목련화'인 이 꽃은 김일성 주석이 "예로부터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에는 `란(蘭)'자를 붙였는데 나무에 피는 아름다운 꽃이란 뜻에서`목란'이라 부르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는 것이다. 또 `향오동나무'는 원래 `개오동' 불렸으나 김 주석이 "향기도 좋고 아름다운나무를 왜 하필이면 개오동이라 부르는가"라면서 이 나무를 `향오동'으로 고쳐 부르도록 했다. `양단풍'도 김 주석이 "이 나무가 바로 `평양단풍'이다"라고 말하면서부터 `평양단풍'으로 개명됐다. 같은 이유로 `닥패기나무'는 `꽃구슬나무'로, `라한목'은 `섬전나무'로 각각 바뀌었다. 동물 이름 가운데 `당나귀'는 울 때 하늘을 쳐다보는 특징이 있다 해서 `하늘소'로, `넝에(海豹)'로 불렸던 바다표범은 생김새가 범과 비슷하다 해서 `물범' 으로 개명됐다. 노동신문 등은 이같은 동ㆍ식물의 개명에 대해 "동물과 식물의 이름 하나 하나에도 우리 인민에게 조국에 대한 열렬한 사랑의 감정과 높은 민족적 긍지를 안겨주시고 고상한 문화정서생활을 누리도록 언제나 깊은 관심을 돌리시는 위대한 수령님의 숭고한 뜻이 깃들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척호기자 chchoi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