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전후 미군 학살만행진상규명 전민족특별조사위원회 국제조사단장 레녹스 하이즈(Lennox S Hinds) 씨 일행과 통역관 등 5명이 22일 피해지역으로 알려진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광천리와 여남동 속칭 송골계곡, 청림동 속칭 몰개월 등 3개소를 방문, 유족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현장 조사에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 포항지역 유족협회(협회장 최일출.71) 소속 회원 30여명이 나와 당시의 상황을 진술했다. 포항시 북구 송라면 광천리 경우, 당시 현장에서 부상을 입었던 김영완(67.포항유가족 간사장)씨는 "한국전쟁이 극에 달했던 1950년 음력 8월 12일 오후 2시께 미군 정찰기 1대가 공중정찰을 한 뒤 갑자기 나타난 전투기 1대가 민가를 무차별 폭격해 주민 11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중언했다. 또 같은해 음력 7월 19일 오후 2-3시께 포항시 북구 여남동 속칭 송골계곡 2㎞ 일대에는 당시 영일만에 작전 중이던 미 해군소속 군함 3척이 무차별 함포사격을 가해 피난 중이던 주민 100여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포항지역 유족협회장인 최씨는 당시 송골계곡에는 주민과 피난민 등 1천여명이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으며 함포사격이 시작되기 직전 정찰기 1대가 저공비행을 한후 뒤이어 미 해군소속 군함 3척에서 30-40분동안 수백발의 함포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도망을 치려해도 송골계곡 뒤편은 경사 80도의 가파른 산이 막혀 있고 앞에는 바다이기 때문에 제대로 대피를 못해 희생자가 많았다고 중언했다. 조사단의 일원인 조지 카치아피카스(George Katalaficas)씨는 "피해 현장을 답사 청취한 후 UN 인권위원회에 이 문제를 공식 제기해 진상 규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포항지역 피해 현장 답사에 이어 23일 대전 순례와 충북 노근리 등의 피해지역을 방문, 현장조사 활동을 벌인다. (포항=연합뉴스) 이윤조기자 leeyj@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