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월급을 받고 일하는 '고용약사'와 약국내 전산직 직원들이 중심이 된 '약국노조'가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2월 발족한 약국노조준비모임은 20일 "그동안 고용약사와 약국 전산직원을 중심으로 노조 설립의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다"며 "내년 3월 약국노조를 정식으로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약국노조 설립 움직임이 구체화된 것은 의약분업 실시 후 대형 약국이 대거 등장하면서 고용약사와 처방전을 관리하는 전산직원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준비모임의 김선기 대표는 "약국노조는 약국에서 임금을 받고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입 대상"이라며 "약국 근무자들의 열악한 근무 여건과 불안한 고용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노조를 설립키로 했다"고 말했다. 준비모임은 그동안 인터넷 홈페이지(yakguknojo.jinbo.net)를 통해 약국 근무자의 근로계약서 작성 운동을 벌이는 등 꾸준히 조직 확대를 꾀해 왔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