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주중 캐나다대사관에 진입했던 20대 탈북자 부부가 싱가포르를 거쳐 17일 오전 5시25분 대한항공 642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무사히 입국했다. 결혼 4년차의 20대 부부로 남자가 이모씨, 여자가 장모씨인 이들은 "한국 땅을 밟게 돼 매우 기쁘다"다고 첫소감을 밝혔으나 다른 질문에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일체의 답변을 회피했다. 이들은 검게 그을리고 까칠한 얼굴에 작고 마른 체구여서 그동안 고생한 흔적이 역력했으나 비행기에서 내린뒤 부인이 남편의 팔짱을 끼고 서로 미소를 짓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이들은 그러나 비행기에서 내린뒤 공항 보안당국 관계자가 사진을 찍자 사진기자로 오해, 손으로 얼굴을 가리거나 고개를 숙이면서 "사진 찍지 마세요"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 부부는 아직 자녀는 없고 북한에서 결혼한뒤 중국으로 탈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관례대로 보호시설로 옮겨져 휴식을 갖고 정밀 건강진단을 받은뒤 정부부처 합동신문을 받게 되며 문제가 없을 경우 탈북자 정착지원 시설인 경기 안성의 하나원에 입소하게 된다고 정부 당국자는 밝혔다. (영종도=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