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안양점이 문을 연 10일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대 구도심권 주요 도로는 백화점 진.출입 차량들로 인해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오전 10시 안양1동 국철 경부선 안양민자역사에 530개 매장과 7개 복합영화상영관, 각종 문화시설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의 안양점을 개장했다. 그러나 이날 아침부터 백화점 진.출입 차량들이 몰리면서 건물 앞쪽에 위치한 왕복 4차선(너비 20m)의 만안로(3.2㎞)와 뒤편 왕복 2차선(12m)의 청학로(600m)가 완전 마비됐다. 더구나 백화점측은 주차장 진입차량들을 위해 만안로 서울방향 편도 2차선 가운데 1개 차선을 백화점 진입을 위한 전용차로로 활용, 정체를 부추겼다. 이 여파로 중앙로 등 안양 구도심권 주요 도로는 하루종일 큰 혼잡을 빚었다. 고객 김모(35.여)씨는 "백화점 개장을 맞아 쇼핑을 하기 위해 승용차를 몰고 왔으나 1시간여째 움직이지조차 못하고 있다"며 "도로도 부족한 구도심에 대형 백화점을 허가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화점 주변도로의 정체는 사전에 예측됐던 것으로 도로가 협소해 평소에도 정체가 심각한 지역에 차량유발 효과가 높은 백화점과 민자역사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市)는 안양민자역사에 대해 2차례에 걸친 설계변경을 통해 백화점과 식당 등의 면적을 당초보다 2만6천여㎡나 늘려 허가, 교통체증을 촉발한 셈이 됐다.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개장행사 관계로 차량들이 몰려 주변 도로가 다소 밀리고 있으나 주차유도요원을 48명이나 동원했고 1천대 분량의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어 개점행사가 지나면 교통소통이 원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가 평소에도 정체가 심각한 안양 구도심 한복판에 백화점을 허가해 교통난을 부채질했다"고 비난했다. (안양=연합뉴스) 강창구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