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대학교수와 초등학교 영어교사, 전 주한미군, 대학생, 교포 고교생 등이 해시시와 엑스터시 등 신종 마약을 상습적으로 복용해오다 경찰에 무더기 적발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9일 해시시와 엑스터시 등을 대학생 등에게 공급한 혐의(마약관리법 위반)로 서울 모 대학교 영어교수 K(42.미국인).M(26.미국인)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아 상습 투약한 국내 유명 대학교 학생 이모(20)씨 등 10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하고 모 여대 김모(21.여)씨 등 6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이들 중에는 교포 고교생과 국내 대학생 7명, 전 주한미군, 학원 영어강사, 초등학교 영어교사 등이 포함돼있다. 경찰에 따르면 K씨 등은 지난해 7월 중순께 서울 용산구 용산동 자신의 집에서 국내에 해시시.엑스터시 등을 반입한 미국인 D씨로 부터 2차례에 걸쳐 해시시 1천700g, 엑스터시 500정을 4천여만원을 주고 구입, 이를 대학생 등에게 판매한 혐의다. 이들은 해시시의 경우 4g에 10만원, 엑스터시는 1정당 5만원씩 받고 대학생 등에게 팔았으며, 자신들도 마약을 상습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해시시 503.8g과 엑스터시 166정, 마약거래 대금 715만원 등을 압수했다. 또 이들로부터 돈을 주고 마약을 구입한 이씨 등은 서울 마포구 홍대 입구와 을지로 입구, 압구정동 등의 테크노 클럽과 술집 등에서 레이브 파티를 즐기며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사람들은 테크노 클럽 등에서 레이브 파티를 즐기며 서로 어울려 마약을 투약했으며, 이들중 일부는 `마약도 일종의 기호인데 뭐가 나쁘냐'며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교포 학생 가운데 인적사항이 확인된 대학생과 외국인 학교 고교생 등 미검자 11명과 외국인 8명에 대해서는 계속 추적하고 불구속 입건자들에 대해서는 출국금지를 의뢰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m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