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새벽 화재가 발생, 4명의 인명피해가 난 임마누엘 복음복지관은 지난 98년 설립돼 정신지체 장애인 등 20명(남자 14명, 여자 6명)을 무료로 수용, 돌봐오던 미인가 사회복지시설. 설립, 운영자는 표병구(62.사망.목사)씨로 지난 92년 폐교된 부여군 부여읍 신정리 옛 송간초등학교 신왕분교(659㎡.단층)를 98년 6월부터 부여교육청으로부터 임대(임대료 연간 246만원)해 사용해왔다. 6개의 폐교실을 식당, 창고, 수용실 등으로 만들어 사용해왔으나 사회시설 인가 기준에 못미쳐 미인가 상태로 정부로부터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표 목사는 가족과 주위 교회 등의 도움으로 사회시설을 근근이 꾸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건물에는 최고 4천800만원 상당의 화재보험이 가입돼 있으나 인명 피해에 대한 보험은 가입돼 있지 않아 향후 보상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목숨을 구한 수용자 16명은 인근 요양원 등에 임시로 수용돼 있으나 이날 불로 복지관 대부분이 소실된데다 시설 운영자 표 목사까지 숨짐에 따라 갈 곳을 잃게 됐다. 한편 이날 오전 2시 10분께 이 복지관 나무 보일러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 표목사와 수용 장애인 3명 등 4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부여=연합뉴스) 윤석이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