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앞두고 경기도 축산농가에서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돼지가 발견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구제역은 발굽이 2개인 소.돼지 등의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긴 뒤 앓다가 죽게되는 질병으로 치사율이 최고 55%에 달하는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보통 잠복기는 3∼8일이며, 초기에 고열(40∼41℃)이 있고, 사료를 잘 먹지 않으며 거품 섞인 침을 흘린다. 또한 잘 일어서지 못하고 통증을 수반하는 급성구내염과 수포가 생기면서 앓다가 죽게된다. 전염경로는 감염동물 자체와 배설물, 관련 축산물, 감염동물과 접촉한 오염물질을 통해 전염되며 황사 등 공기를 통해서도 전파된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구제역에 대한 특별한 치료법은 없는 실정으로 이 병이 발생한 경우에는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감염된 소와 접촉된 모든 소를 소각하거나 매장해야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지난 34년 구제역이 처음 보고됐으며 이후 66년 만인 지난 2000년 경기도 파주 지역에서 발생, 충청도 지역까지 확산돼 큰 피해를 입혔다. 해외에서는 지난 97년 대만에서 이 질병이 발생했으며 2001년에는 영국에서 발생, 유럽.동남아.남미 등지로 번졌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