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여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김모(29)씨가 동생(28.포항철강공단 모 업체 일용직)과 함께 거액을 인출, 도피 중인 것으로확인됐다. 경기도 용인경찰서는 1일 "김씨가 지난달 30일 차량 번호판 절도현장에서 달아난 뒤 고향인 경북 포항으로 내려가 동생과 함께 현금 600만원을 인출해 함께 도피중인 사실을 확인, 수사대를 급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의 동생이 30일 오전 전화를 받고 어머니(57.포항시 남구 해도동)와 함께 자신의 경북33나 1254호 은색 쏘나타 승용차를 몰고 포항시 남구 장흥동 집을 떠나 모처에서 형을 만난 뒤 이날 오후 6시 30분께 포항시 북구 죽도2동 D대학 앞길에서 어머니를 내려주고 형과 함께 잠적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김씨 동생이 사건 당일 현금카드로 인출한 600만원을 형에게 건네주었으며 1일 회사에도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용의자 김씨와 함께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김씨 어머니를 상대로 경기도 용인으로 올라간 과정과 사건직후 포항으로 내려온 과정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몸이 불편해 정확한 상황을 듣지 못했다. 경찰은 김씨가 어머니에게 "포항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지역에 있을 예정"이라는 말을 남긴 것을 중시, 동생의 차량을 긴급수배하고 용의자의 아버지(63)가 혼자생활하고 있는 경북 울진군 등 연고지에 형사대를 급파했다. 또 후포, 울진 등 포항 외곽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와 함께 이들 형제가 선박을 타고 해외로 밀항할 것에 대비, 항만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고 여관이나 사찰 등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동생이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대전으로 이동할 것에 대비, 연고를 중심으로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앞서 김씨의 휴대폰 추적결과 30일 오후 1시 36분께 김씨가 충북 청주시석수동 경부고속도로 청주인터체인지 부근에서 동거녀와 통화한 사실을 밝혀내고 검거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김씨는 대전에서 보충역 근무를 하던 중 특수강도, 특수절도, 군무이탈 등의 혐의로 지난 95년 8월 육군보통군사법원에서 실형 4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 숨진 여성 5명에 대해 부검에 들어갔으며 김씨 등이 빼앗은 신용카드의 사용 내역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강창구.최찬흥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