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비업체 직원들이 붙잡아 넘긴 연쇄살인사건용의자를 놓친 경찰이 공교롭게도 같은날 사설경비업체 범죄대응능력 강화방안을 강의, 눈총을 사고 있다.

경기도 용인경찰서는 30일 오전 10∼11시 본관 3층 강당에서 어머니자율방범대와 지역방범대 등 주민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방범과 주관으로 공청회를 열고 '민간경비업체 범죄대응능력 강화방안'이란 주제로 강의를 했다.

강의 내용은 ▲경비업체 출동지연 및 대응조치 미흡 ▲경비자격증 도입 ▲경비업체의 낮은 임금과 교육훈련 부족에 따른 문제점 등이다.

경찰은 강의에서 앞서 이날 새벽 사설경비업체가 인계한 연쇄살인사건 범인을 놓친 사실을 숨기고 살인용의자와 격투 끝에 1명을 붙잡고 1명이 도주했다고 간단하게 경위를 설명했다고 공청회 참여 주민은 말했다.

용인 어머니자율방범대원 A(35)씨는 "경찰이 다잡은 살인범을 놓쳤으면서도 바쁜 주민들을 모아놓고 이런 강의를 한다는 데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했다.

경찰의 이날 공청회로 연쇄살인사건 관련 기자회견이 10여분간 지연됐다.

(용인=연합뉴스) 최찬흥기자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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