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기억력이 좋아졌다는 70대 할아버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홍식(72.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씨. 1968년 육군 중령으로 예편한 뒤 개인사업을 했던 강씨는 지난 95년과 96년, 97년 세차례에 걸쳐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권병덕 교수에게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수술 뒤 강씨에게 이상한 변화가 찾아왔다. 기억력이 좋아진 것. 첫번째 수술을 받고 입원해 TV에서 중국어 강좌를 시청한 뒤부터 소일거리로 중국어 공부를 하고 싶어 교본을 사서 독학을 시작했는데 지난해에는 `중국어 학습길잡이'란 학습서를 펴낼 정도로 중국어의 대가가 됐다는 것. 1년전부터 배우기 시작한 컴퓨터도 이제 쉽게 다룰 수 있게 됐다는 강씨는 요즘월드컵 조직위에서 중국어 통역가이드로 봉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씨를 수술한 권 교수는 "수술을 한 곳은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가아닐 뿐더러 뇌수술 때문에 머리가 좋아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의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례"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