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항명파동'으로 면직됐다가 복직한뒤 최근 사직한 심재륜 변호사는 27일 "지금 대통령의 아들들에 대한 수사 상황이 지난 97년 현철씨 구속 당시와 매우 흡사하며 수사 결과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변호사는 이날 오전 `박경재의 SBS 전망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이명재 검찰총장이 굳은 의지를 갖고 수사에 임하고 있지만 참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그러나 검찰 수사는 증거 관계에 따라 일반인과 똑같이 정도를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 변호사는 "거악과의 전쟁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를 것"이라며 "내심정권의 눈치도 봐야 하고 하늘을 찌를듯한 여론도 감안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는다는 건 불가능하며 이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99년 항명 파동 당시를 회고하며 "당시 나는 검찰을 개혁하고 '정치검사'를 배척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항명으로 매도하는 건 곤란하며 당연한 주장일뿐"이라고 말했다. 심 변호사는 자신의 정계 입문설에 나도는 데 대해 "정치 얘기는 과거에도 하도 많은 골머리를 앓아왔던 문제지만 잘 극복해 왔다"며 "우리나라는 모든게 정치로 통하는데 그건 후진국적 성향"이라고 말해 정치에 별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김대웅 광주고검장의 수사정보 누설 의혹과 관련, "내용을 잘 모르겠지만 의혹이 사실이라면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