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7일 발생한 경기도 의왕시 승용차 남.여 살인방화사건의 피의자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는 23일 홍모(26).김모(27).윤모(28)씨 등 3명을 살인강도 등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범행에 사용한 차량 2대와 흉기, 무전기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 27일 오후 9시께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도로변에 세워져 있던 아반떼승용차에 다가가 안에 타고 있던 김모(33)씨와 박모(31.여)씨를 흉기로 위협, 청색테이프로 김씨 등의 손을 묶고 눈을 가렸다. 이어 이들중 홍씨는 김씨의 신용카드를 빼앗아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반항하는 김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공범 김씨 등이 박씨의 아반떼승용차에 남아 박씨를 감시하는 사이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모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김씨의 신용카드로 현금 598만원을 인출했다. 홍씨가 현금인출한 사실을 확인한 공범 김씨는 승용차 뒷좌석에 있던 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앞서 살해한 김씨의 시체와 함께 박씨의 승용차 트렁크에 함께 넣어 의왕시 왕곡동 과천∼의왕 고속도로 밑 공터로 이동, 승용차에 라이터기름을 붓고 불을 지른 혐의다. 이들은 또 지난 11일 오전 3시께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2동 앞 길에서 혼자귀가하던 이모(24.여)씨를 승합차에 강제로 태워 현금 30만원과 신용카드를 빼앗고 성폭행하는 등 최근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부녀자들을 상대로 모두 2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빚에 쪼들리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범행을 저질렀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교도소 동기 및 친구사이인 이들은 승합차를 몰고 용인과 수원,성남 일대를 돌며 범행대상을 물색하다 주로 새벽에 혼자 귀가하는 여성들을 골라 강도 강간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원=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