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을 유보하고 2004학년도까지 현 체제대로 의예과에서 신입생을 선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전문대학원 도입은 서울대와 연대 등 주요 대학들이 불참한 가운데 가천의대와 건국대 등 도입방침을 밝힌 일부 대학에서만2003학년도부터 실시될 전망이다. 연대 강진경 의무부총장은 23일 "지난 18일 의대 상임교수회의에서 준비기간의부족과 전문대학원 도입에 따른 재원의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2004학년도에는전문대학원을 도입하지 않기로 최종 확정했다"면서 "내년까지는 현 체제를 유지, 의예과에서 신입생을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부총장은 "2005학년도에 전문대학원을 도입할지 여부는 앞으로 연구팀의 검토를 걸쳐 결정되겠지만 2004학년도에 도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곧 교육부에 연대의 결정을 통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5일 열린 의대 전체 교수회의에서는 상당수 교수들이 정부가 현재의 인턴.레지턴트 과정에 해당하는 대학원 졸업후 교육 계획을 마련해 놓지 않고 있다는 점 등 전문대학원 도입 준비에 대한 미비점을 집중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 부총장은 "의대 예산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25%에 불과할 정도로정부지원 비중이 큰 상황에서 새 제도를 도입한 뒤 전문대학원에 대한 정부 지원이어떤 식으로 이뤄질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며 "2005학년도에전문대학원을 도입할지 여부는 정부가 이 제도를 어떻게 보완하는지를 살펴본 뒤 다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경북대가 전문대학원 도입 의사를 구두로전달해왔을 뿐 공식으로 2004학년도나 2005학년도에 전문대학원을 도입하기로 한 대학은 아직까지 없다"면서 "대학마다 내부의견을 모으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도입여부 결정 마감시한을 오는 6월20일까지 연장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