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대표 강현두)이 지난해말부터 올 2월말까지 예약가입자를 모집하면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취득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1만5천여명을 허위로 가입시킨 사실을 공식 시인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최근 스카이라이프가 본방송을 시작한 뒤 시청자들의 불만사항을 접수해 취합한`일일 고객의 소리' 자료철과 `종합상황실 민원접수 처리부' 등에 따르면 상당수의고객들이 "가입한적 없는데 가입신청한 것으로 돼 있다"며 무단.허위 가입에 항의하는 한편 가입취소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자료는 고객의 이름과 연락처, 주민등록번호를 비롯해 고객별 민원내용과이에 대한 스카이라이프측의 조치내역 등을 구체적으로 명기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최소 10만명 이상의 고객을 허위로 가입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스카이라이프측에 넘겨진 사실을 뒤늦게안 시청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방송계관계자는 당초 스카이라이프측이 밝힌 예약가입자수가 60만명인데 반해 실제로 본방송후 정식가입한 시청자가 10만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들어허위가입자수가 예상외로 훨씬 많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다른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가 출범에 즈음해 예약가입자수를 과시하기 위해전국의 대리점망을 통해 무리하게 가입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이런 불법을 일삼은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는 또 가입자이용약관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예약가입자를 대거 모집했는가 하면 본방송 직후 이용약관을 확정하고도 이를 고객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본격 출범에 앞서 지난해말까지 광고비와 마케팅비 등으로 무려 100억원 가량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져 무리한 마케팅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해명자료에서 "영업망관리에 일부 철저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사과드린다"고 전제한 뒤 "스카이라이프 본사가 아닌 일부 계약 영업점이 본사지침을 어기고 1만5천여명 가량의 허위가입자를 모집했다"고 무단가입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