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객기 추락 직전 김해공항 관제실의 최저안전고도 경보시스템이 작동했으나 관제사가 이를 보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사고대책본부는 21일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김해공항 관제실의 최저안전고도 경보시스템(MSAW)을 점검한 결과 사고직전에 정상작동한 것은 사실이나 관제사가 이를 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해공항의 MSAW는 항공기가 최저안전고도를 벗어나 비정상적인 저고도 비행을할 경우 경보불빛이 점멸하도록 돼 있는데 관제사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이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건설교통부 함대영 항공국장은 "추락여객기는 당시 시계비행중이어서 관제사가비행기를 보면서 관제를 했다"며 "관제도중 비행기가 시야에서 사라져서 조종사를호출했으나 교신이 안됐다"고 말했다. 함국장은 "당시 기본적인 관제는 제대로 됐지만 관제사가 MSAW 경보를 발견하고좀 더 적극적인 관제를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대책본부는 조종실음성녹음 및 비행기록장치 분석 등을 거쳐 사고원인이 규명되기 까지는 6개월에서 1년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은 현재 30%정도 해독됐으나 사고전 30~15분 사이의대화여서 사고원인과 직접 관련된 것은 없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함 국장은 말했다. 미국으로 이송한 비행기록장치(FDR)는 22일부터 분해,데이터해독에 들어가며 해독이후 국내로 가져와 분석작업을 할 계획이고 기체잔해에서 수거한 엔진제어장치도곧 미국으로 보낼 것이라고 대책본부는 밝혔다. 또 사고조사에 필요한 중국측 자료확인을 위해 합동조사단이 내주중에 중국 국제항공사 본사로 가서 교육훈련실태,운항절차,정비규정 등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또 우신루기장의 음주 또는 마약복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을채취했으며 지면과의 충돌각도, 당시 추정속도 등을 조사하기 위해 정밀한 현장잔해분포도를 작성중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들의 신원확인을 위한 DNA분석작업은 이날 오후 3시 중국 유가족들의 혈액채취가 끝남에 따라 본격화됐다. 대책본부는 "괌사고의 경우 2개월 정도 걸렸으나 이번에는 더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한달가량 뒤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은 이날도 계속돼 270여명이 추락현장 반경 2~4㎞에서 정밀수색을 벌였으나 시신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수색과정에서 시신의 일부가 계속 발견되고 있어 당분간 수색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생존자 중 우즈베키스탄인으로 분류됐던 20대 여성은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국적을 취득해 한국인으로 재분류돼 생존자들의 국적은 한국 27명, 중국 11명으로확정됐다. 이날까지 사망자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5명의 장례식이 치러졌고 생존자 15명이대구.경북.서울 등 연고지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합동분향소를 둘러싼 유가족들과의 마찰에 대해 대책본부는 "정부가 설치한 장소를 이용하는 것이 원칙이며 유족들의 임시분향소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김해=연합뉴스) 특별취재반 =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