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가 있는 15-49세 여성 43%가 원하지 않은 임신이나 터울조절, 혼전임신 등의 이유로 인공임신중절을 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은기수 교수는 18일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주최로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인공임신중절 예방'간담회에서 발표한 `한국의 인공임신중절실태 및 결정요인'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00년 전국 출산력 조사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2000년 현재 15세부터 49세까지의 배우자가 있는 여성중에서 인공임신중절을 경험한 경우는 43%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15-24세 여성은 19%, 25-29세 여성은 20% 등으로 비교적 낮지만,30-34세 여성은 37%, 35-39세 여성은 49%, 40-44세 여성은 51.7%, 45-49세 여성 51.7% 등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인공임신중절 경험이 많았다. 임신순서별로 인공임신중절을 한 이유는 첫번째 임신의 경우 혼전임신이 인공임신중절로 이어진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경제적 이유 때문인것으로 나타났다. 두번째 임신은 터울조절 목적으로 인공임신중절을 선택한 사례가 가장 많았다. 세번째 이후 임신의 경우 더 이상 자녀를 원하지 않아 인공임신중절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은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는 임신을 원하지 않으면서도 피임을 하지 않고 성관계를 갖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확한 피임실천으로 여성의 건강을 해치는 불필요한 인공임신중절을 막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