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 3남 홍걸씨에게 9억원을 줬다고 주장한 최규선씨로부터 청탁수사 의뢰를 받은 의혹이 불거지자 15일 인도네시아로 도피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최성규총경은 자카르타에서 25일 간 머무를 예정인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최총경이 15일 오후 1시30분(현지 시간) 인도네시아로 입국할 당시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출입국관리소에 제출한 입국신고서에 따르면 자카르타에서 25일간 체류할 예정이라고 영문으로 적혀져 있다. 최총경은 또 직업란에 사업가라고 적고 비즈니스 목적으로 자카르타를 방문한다고 기록했다. 체류장소는 `호텔'이라고만 쓰고 구체적인 호텔 이름은 명시하지 않았다. 그는 동행자 존재 여부를 묻는 질문란에 'NO'라고 적어 지난 14일 홍콩으로 출국할 당시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진 맏사위는 인도네시아로 입국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자카르타 주재 한국 대사관의 이희성 경찰 주재관은 16일 공항 출입국관리소장을 만나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자카르타 지방경찰청에 최총경의 소재지 파악을 요청했다. 이 주재관은 또 현지 경찰에 "최총경은 한국에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중대범죄 의혹 사건을 푸는데 절대적으로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소재지를 파악해달라"고 요청, "가용한 경찰력을 최대한 동원해 행선지를 확인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는 또 최총경이 인도네시아어를 전혀 몰라 단독으로 자카르타 시내에서 장기간 은신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교민의 보호를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교민회등에 소재지 파악을 의뢰할 계획이다. 그는 "오늘 아침 경찰청 외사 3과장으로부터 최총경의 행선지를 파악해 귀국을 종용하라는 지시를 받고 곧바로 공항으로 달려가 입국 관련 자료를 열람했다"며 "현지 경찰과 공조해 반드시 최총경의 소재지를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