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김종빈 검사장)는 10일 대우자판㈜으로부터 3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기선 인천시장이 이날 소환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옴에 따라 12일 오후 2시까지 출석토록 재통보했다. 검찰은 최 시장이 12일에도 출석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강제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시장측은 이날 "처리해야할 시정업무가 많아 금주중 출석이 어렵고 내주 초 검찰에 나가겠다"며 "검찰이 조사에 앞서 마치 수뢰혐의를 확인한 것처럼 발표한 것은 유감스런 일"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최 시장을 소환해 전병희(구속) 전 대우자판 사장으로부터 인천시 연수구 대우타운 건립 추진과 관련, 3억원을 받은 경위와 대우자판 소유 자연녹지 용도변경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전씨로부터 "지난 98년 3월 인천 모호텔 주차장에서 최 시장을 만나 현금 3억원을 승용차 트렁크에 실어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씨 등 대우자판 관계자들의 진술과 관련 장부 등을 토대로 최 시장을 추궁한 뒤 수뢰 혐의가 확인되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99년 5월 인천 계양.강화갑 재선거 직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경우 내달 2일 국회 회기종료 직후 자진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송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공소시효(3년)가 내달 13일까지 남아 있어 회기종료뒤 소환조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또 대우그룹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7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전 의원의 경우 7억원중 4억원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으며, 다른 참고인 등에 대한 보강조사를 거쳐 소환여부를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