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다시 내습하자 광주시와 전남도도 8일 처음으로 황사경보를 내렸다. 그러나 정부의 '재촉'에 갑작스럽게 경보를 내리다 보니 두 자치단체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환경부는 황사가 국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세먼지 오염도에 따라 3단계로 나눠 국민의 주의를 환기하는 황사경보제를 최근 도입했다. 이에 따르면 경보제는 시.도에서 운영하며 시.도지사는 기상청의 황사 예보를 참조해 해당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2시간 이상 발령기준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될 경우 경보를 발령하고 이를 언론매체 등을 통해 알리도록 했다. 또 오는 12일까지 자치단체별로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느긋하게 준비하던 시.도청은 8일 느닷없이 황사가 닥치자 얼떨결에 황사경보를 발령했으나 발령문이 언론매체에 전달된 시각은 광주시가 오전 9시 40분, 전남도가 10시 30분 께로 출근시간이 한참 지나서였다. 정부의 재촉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영산강환경청으로부터 자료를 넘겨 받아 자치단체장의 결제를 받는데 시간이 걸린 것이다. 준비없이 경보를 내리다 보니 환경부가 마련한 상황별 주의사항 말고는 각 시.군.구에 전달할 내용도 없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